노후 준비라는 말, 막연하게 들리시나요?
사실 저희 부부도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린 공무원이고 공단 직원이니까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따져보고 나서야 깨달았죠. 단순히 ‘연금이 나올 거야’라는 막연한 믿음만으로는 은퇴 이후의 삶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을요.
오늘부터는 저희 부부가 실제로 어떤 기준으로 노후 준비를 시작했는지, 그리고 어떤 전략을 세워가고 있는지 단계별로 공유해보려고 해요.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지금 우리는 어떤 상황일까?
먼저, 현재 우리 부부의 기본적인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저는 1986년생 공무원으로 현재 8호봉, 매달 330만 원 정도의 월급과 연간 600만 원의 보너스를 받고 있습니다. 남편은 1983년생으로 공기업에서 근무 중이며, 마찬가지로 월급과 보너스는 비슷한 수준이에요.
퇴직은 저는 2043년(57세), 남편은 **2040년(57세)**로 예정되어 있고, 각각 퇴직연금 수령은 5년 후인 62세부터 시작됩니다. 즉, 저는 57세부터 62세까지 5년, 남편은 2040년부터 2045년까지 5년 동안은 소득이 없는 ‘공백기’가 발생하게 되는 거죠.
이 기간 동안 생활비는 어떻게 마련할 건지, 은퇴 이후 매달 얼마의 생활비가 필요할지 등 본격적인 고민은 이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 국민연금과 퇴직연금만으로 충분할까?
많은 분들이 “공무원이나 공기업 다니면 연금은 탄탄하지 않나요?”라고 묻습니다. 맞는 말이기도 해요. 예전에는 국민연금+퇴직연금만으로도 노후가 어느 정도 보장됐으니까요.
하지만 최근엔 여러 변화가 있었습니다.
- 국민연금의 수령 시기와 금액이 점점 늦어지고 줄어드는 추세
- 퇴직연금이 일시금 수령보다 연금화가 강조되며, 적립액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점
-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기대수명이 길어졌다는 점
이런 요소들을 감안하면, 공적 연금만으로는 ‘기본 생활비’ 정도는 될 수 있어도 ‘노후의 여유’까지 책임지긴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기본 바탕으로 두되, 그 외에 추가적인 개인 자산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어요.
3. 공백기(소득 크레바스), 그냥 두면 위험하다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이 공백기입니다.
퇴직을 57세에 해도 연금은 62세부터 나오기 때문에, 약 5년간 소득 없이 살아가야 하는 시간이 생깁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은퇴 후 삶의 안정감이 달라지겠죠.
5년 동안의 생활비를 계산해보니, 매달 250만 원을 잡아도 연 3,000만 원, 5년이면 1억 5천만 원의 자금이 필요합니다. 이건 어디서 충당해야 할까요?
바로 여기서 연금저축, IRP, 투자 자산, 예적금 등의 개인 준비 자산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저희는 공백기를 대비한 목표 자산을 우선 2억 원 정도로 설정했고, 이 금액을 앞으로 15년~18년 동안 어떻게 마련할지를 역산하며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어요.
4. 현재 자산과 투자 습관 점검
노후 준비를 하려면 현재 자산 상황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해요.
저희 부부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외에,
- 연금저축펀드 계좌 1개 (아내 명의, 납입 중)
- IRP 계좌 1개 (남편 명의, 소액 납입 중)
- 예적금 3,000만 원가량
- 투자용 ETF 1,000만 원
이 정도의 자산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단기 소비 대비용’이나 ‘목돈 마련 목적’이라서, 은퇴 이후를 위해 제대로 따로 떼어 관리한 적은 없었죠.
그래서 연금 계좌를 각자 매년 600만 원 한도로 최대한 채우는 방향으로 리밸런싱을 시작했고, 남편은 IRP 납입을 늘리고 저는 연금저축펀드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5. 우리 부부의 노후 준비, 이렇게 하기로 했어요
아직 자산이 많지는 않지만, 중요한 건 지금부터 어떤 습관을 만들고 어떤 구조로 돈을 쌓아갈지라고 생각해요.
저희 부부가 합의한 기본 전략은 이렇습니다:
- 연금계좌 최대한도 채우기
- 연금저축펀드와 IRP를 활용해 매년 600만 원 한도까지 납입
- 세액공제 효과까지 챙기기
- 공백기 자금 준비용 투자 계좌 따로 만들기
- 은퇴 전까지 1억 5천만 원 이상 마련이 목표
- 채권 ETF, TDF 등 안정형 위주로 운용
- 연금자산 주기적 점검과 리밸런싱
- 분기별 수익률 확인
- 비중 조정 및 상품 변경 가능성 검토
- 소비 구조 슬림화
- 매달 소비 습관 점검
- 낭비 줄이고, ‘은퇴 준비 통장’에 자동이체
마치며: 시작이 반, 함께하는 힘
처음에는 막막했어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도 모르겠고, 연금이란 단어만 들어도 어렵고요. 하지만 저희처럼 평범한 부부도 이렇게 하나하나 차근히 준비해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 시리즈를 통해 저희 부부의 준비 과정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여러분과 함께 성장해가고 싶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우리가 실제로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계산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함께 노후를 준비해가요!
'노후준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금저축펀드를 활용한 전략적 자산 증식: 세액공제 없이 3년간 5,400만 원 만들기 (2) | 2025.06.12 |
---|---|
은퇴 후 삶의 질을 결정짓는 경제적 자유 (8) | 2025.06.03 |
나이대별 노후준비 전략 (3) | 2025.06.03 |
공적연금만으로 충분할까?사적연금의 중요성을 진짜 쉽게 알려줄게 (2) | 2025.06.01 |
노후 파산의 현실과 사례– 내일이 두려운 인생 후반전 (2) | 2025.06.01 |
100세 시대, 은퇴 후 28년을 준비하는 법 (5) | 2025.05.31 |
노후준비, 왜 지금 시작해야 할까? (1) | 2025.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