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공백기, 어떻게 준비할까?
퇴직 후 5년의 생존전략
✔ “은퇴했는데 연금은 안 나와요”… 공백기가 뭐길래?
많은 직장인들이 은퇴 후의 삶을 공적연금에 기대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퇴직 이후, 연금을 받기까지는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예를 들어 우리 부부의 경우,
- 나는 2043년에 공무원 정년퇴직 (만 57세)
- 남편은 2040년에 공사 퇴직 (만 57세)
그런데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은 62세부터 수령합니다.
결국, 퇴직 후 만 6062세까지 약 35년의 연금 공백기가 생깁니다.
이 시기는 소득이 끊긴 상태에서 생활비, 의료비, 자녀 지원금 등 지출은 계속되는데
정작 연금은 들어오지 않아 가장 불안정하고 취약한 시기가 됩니다.
✔ 공백기, 왜 이렇게 길어졌을까?
과거에는 국민연금 수령 연령이 60세였습니다.
하지만 수명이 길어지고 연금 고갈 문제가 대두되며 수령 개시 연령이 단계적으로 늦춰졌습니다.
1953년생 이전 | 만 60세 |
1969년생 이후 | 만 65세 |
공무원연금도 마찬가지로 점점 늦춰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늦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퇴직은 55~57세에 하지만, 연금은 62세 이후에나 수령하게 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공백기’를 준비하지 않으면, 수입 없이 몇 년을 버티기 매우 어렵습니다.
✔ 공백기엔 얼마나 필요한가요?
실제로 연금 공백기를 대비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자금이 필요할까요?
우리 부부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생활비 (주거비 제외) | 200만 원 |
건강보험료/의료비 | 30만 원 |
자녀 지원·기타 | 20만 원 |
총합 | 약 250만 원 × 12개월 = 연 3,000만 원 |
만약 공백기가 5년이면, 총 1억 5,000만 원의 예비 자금이 필요합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줄이거나 늘릴 수 있지만, 최소 1억 원 전후의 현금성 자산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 퇴직 후 5년, 어떻게 생존할까? 전략 ① 퇴직금 활용
퇴직 직후 가장 확실한 현금성 자산은 퇴직금입니다.
공무원의 경우 퇴직수당, 일반 직장인의 경우 퇴직금 또는 IRP 이체금이 생기죠.
이 퇴직금을 전액 연금계좌로 이체해 세액공제를 최대화할 수도 있고,
일부는 공백기 지출을 위해 단기 예금, CMA 등으로 보관해 활용하는 전략이 좋습니다.
📝 실전 팁:
- 총 퇴직금 중 50%는 공백기 대비용으로 따로 보관
- 나머지 50%는 IRP로 이체 후 연금 수령 시점에 맞춰 운용
✔ 전략 ② 연금저축·IRP 수령 시점 조절
IRP와 연금저축펀드는 만 55세 이후 언제든 연금 수령 가능합니다.
즉, 국민연금보다 5~7년 먼저 꺼내 쓸 수 있는 자산인 셈이죠.
공백기에 활용하기에 딱 좋은 구조입니다.
우리 부부는 매달 150만 원씩 이 계좌에 저축하고 있으며,
60세부터는 월 210만 원 정도를 25년간 분할 수령할 계획입니다.
이 수령 시작 시기를 공백기와 맞추면,
60~62세까지의 빈 구간을 상당히 안정적으로 메꿀 수 있습니다.
📌 단, 유의사항:
- 연간 1,200만 원 이상 수령 시 세금이 늘어납니다.
→ 적절히 분산 수령하여 세금 최적화 필요
✔ 전략 ③ 주택연금으로 현금 흐름 확보
주택연금은 60세부터 수령 가능한 또 하나의 강력한 도구입니다.
특히 집을 매각하지 않고도 거주하며 연금을 받을 수 있어
현금흐름이 없는 공백기 기간에 큰 힘이 됩니다.
우리 부부는 현재 공동명의 아파트를 보유 중이며,
60세가 되면 주택연금에 가입해 약 100만 원/월 수령할 예정입니다.
이 금액은 사적연금 수령액과 합쳐서 월 300만 원 이상 확보가 가능해
공백기 걱정을 덜 수 있게 됩니다.
📝 참고:
- 주택연금은 수령액이 고정되어 있어 공백기 전략에 매우 안정적
-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는 계획이 있다면 충분한 사전 협의 필요
✔ 전략 ④ ISA, 예금, MMF 등 단기 자산 분산
공백기를 대비하려면 비상시에 꺼내 쓸 수 있는 유동성 자산이 필수입니다.
IRP나 연금저축은 한 번 인출하면 구조상 다시 넣기 어렵거나 세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ISA, 예금, MMF, CMA 등으로 일정 자금을 분산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는 3년마다 ISA에서 5,000만 원씩 인출해
중소도시 소형 아파트나 분양권을 구입하고,
그 중 일부는 60세 이전 매각 또는 임대수익으로 공백기에 활용할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 단기 유동자산 전략:
- CMA/MMF에 1년치 생활비 보관
- ISA는 세금 효율성과 투자 수익률 동시 확보
- 예금은 안정성과 긴급성 대응용
✔ 전략 ⑤ 부수입: 공백기에도 일할 수 있다면
꼭 자산만으로 공백기를 버텨야 하는 건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노동소득을 병행할 수도 있습니다.
퇴직 후에도 본인의 전문성을 살려
- 시간강사
- 공공기관 위촉직
- 온라인 강의/글쓰기
- 재능 마켓(크몽, 탈잉 등)
등을 통해 월 50~100만 원 정도의 부수입이 있다면
공백기를 훨씬 여유롭게 넘길 수 있습니다.
무리한 노동이 아니라면,
이런 활동은 사회적 연결 유지 + 정서적 건강에도 긍정적입니다.
✔ 공백기 생존 시뮬레이션 (우리 부부 기준)
퇴직 직후(57세~60세) | 퇴직금 + 단기 예금 | 약 250만 원 |
60세~62세 | 연금저축 + IRP + 주택연금 | 약 310만 원 |
62세 이후 | 공적연금(공무원+국민) 추가 | 총합 약 550만 원 |
👉 요약:
퇴직~60세까지는 예금 및 퇴직금으로 버티고,
60세 이후부터는 사적연금 + 주택연금으로 안정적 수입 확보
→ 62세 이후 공적연금 합류로 ‘연금 완전체’ 완성
✔ 마무리하며: 공백기를 대비하면 노후가 편안해진다
공백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공적연금의 수령 연령이 늦춰지는 구조상,
앞으로 퇴직자 대부분은 짧게는 2~3년, 길게는 5년 이상의 공백기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 시기를 아무 준비 없이 맞이하면, 무너지는 건 순식간입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5년 정도만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다면,
그 시기는 **은퇴의 위기가 아닌 ‘진짜 여유의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도,
지금 내가 몇 세에 퇴직하고, 몇 세부터 연금을 받는지를 먼저 확인해보세요.
그리고 그 사이의 공백기를 무엇으로 메울지, 하나씩 계획해 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