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800만 원씩 22년간 연금저축펀드에 투자하고, 3년마다 5,000만 원을 꺼내 아파트를 한 채씩 구입한다면? 수익률 5%~10% 시나리오로 자산이 어떻게 불어나는지, 복리의 마법과 자산 구조 다변화 전략을 함께 살펴봅니다.
연금저축펀드로 아파트를 7채?
― 3년마다 5,000만 원씩 인출해 투자했을 때 자산이 어떻게 커질까?
노후 준비를 한다고 하면 대부분 ‘얼마를 모아야 할까’라는 질문에 집중합니다. 매월 얼마를 저축해야 하는지, 총 얼마가 있어야 하는지 등을 계산하면서 단순히 ‘자산의 크기’에만 초점을 맞추기 쉽습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 돈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입니다. 아무리 많은 돈을 모았더라도 자산이 제대로 불어나지 않거나,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면 노후에 실질적인 가치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액공제 없이 연간 1,800만 원씩 22년간 연금저축펀드에 투자하면서, 3년마다 5,000만 원씩 꺼내어 아파트를 사는 전략을 분석해봤습니다. 말 그대로 금융상품에서 인출한 자금을 부동산에 다시 투자하는 ‘하이브리드 자산 운용 전략’입니다. 단순 저축이 아닌, 현금흐름의 적극적인 전환을 통해 자산을 실질적으로 늘리는 방법이죠.
1️⃣ 기본 가정: 연금저축 + 아파트 구입, 두 자산을 함께 굴린다면?
이번 시뮬레이션에서 우리가 세운 기본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연금저축펀드 투자금액: 매년 1,800만 원씩 22년간 투자
- 연 수익률: 5%~10%로 시나리오별 복리 수익 가정
- 3년마다 인출: 5,000만 원씩 펀드에서 인출해 아파트를 구입
- 아파트 가치 상승률: 펀드와 동일한 연 복리 수익률 가정
- 구매 아파트 수: 총 7회 인출로 아파트 7채 매입
이 전략은 매우 특이한 방식입니다. 연금저축펀드는 본래 ‘은퇴 이후 연금 형태로 수령’하는 구조이지만, 우리는 세액공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중도 인출에 제한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펀드를 일종의 장기 성장형 자산 플랫폼처럼 활용하고, 이 중 일부를 주기적으로 꺼내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즉, **현금 자산(펀드)**과 **실물 자산(부동산)**을 동시에 키워나가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수익률별 시뮬레이션: 5%에서 10%까지의 복리 마법
이 전략이 수익률에 따라 어떻게 자산을 키우는지 보기 위해, 수익률을 5%에서 10%까지 나눠 비교해 보았습니다. 아래 표는 22년 후 예상되는 펀드 잔고, 아파트 자산, 총 자산 규모를 보여줍니다.
5% | 9,825만 원 | 5억 9,484만 원 | 6억 9,309만 원 | 7채 |
6% | 1억 1,527만 원 | 6억 6,579만 원 | 7억 8,106만 원 | 7채 |
7% | 1억 3,549만 원 | 7억 4,661만 원 | 8억 8,210만 원 | 7채 |
8% | 1억 5,950만 원 | 8억 3,872만 원 | 9억 9,822만 원 | 7채 |
9% | 1억 8,798만 원 | 9억 4,373만 원 | 11억 3,172만 원 | 7채 |
10% | 2억 2,176만 원 | 10억 6,349만 원 | 12억 8,524만 원 | 7채 |
주목할 점은 수익률이 1%만 올라가도 총 자산 차이는 수천만 원에서 1억 원 이상 벌어진다는 점입니다. 특히 10% 수익률로 복리 성장을 유지했을 경우, 단순히 3.96억 원(1,800만 원 × 22년)을 투자해 12억 8,524만 원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복리의 마법이죠.
3️⃣ 아파트 수익률 계산, 어떻게 한 걸까?
그렇다면 ‘아파트 자산’은 어떤 방식으로 계산했을까요? 사실 현실에서는 아파트 가격은 들쑥날쑥합니다. 수도권인지, 지방인지에 따라 가격 흐름도 다르고, 대출이나 세금 문제도 개입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단순 비교를 위해 아파트 가격이 펀드 수익률과 동일하게 복리로 오른다는 가정으로 시뮬레이션을 구성했습니다.
예를 들어,
- 첫 번째 아파트는 4년째 구입되므로 18년간 복리로 성장
- 두 번째 아파트는 7년째 구입되어 15년간 복리 성장
- 마지막 아파트는 21년째 구입되어 단 1년 성장
각각의 아파트가 일정 시점 이후 복리 수익률로 가치가 증가한다고 보고, 이들을 모두 더해 ‘22년 후의 아파트 자산’으로 계산했습니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투자되는 금액이 시차를 두고 복리 효과를 누르는 구조는 실제 부동산 실전 투자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접근 방식입니다.
4️⃣ 왜 이 전략이 매력적일까?
연금저축펀드를 그냥 쌓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중간에 꺼내서 실물자산으로 분산 투자’하는 전략은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갖습니다.
- 복리 수익을 이중으로 누릴 수 있다
펀드에서도 수익이 나고, 아파트에서도 수익이 나기 때문에 같은 원금을 두 개의 엔진으로 굴리는 효과가 납니다. - 자산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
금융자산만 보유한 경우 시장의 급락이나 금리 변동에 취약합니다. 반면 실물자산(아파트)을 함께 보유하면 전체 포트폴리오가 안정화됩니다. - 현금흐름 활용 능력을 키울 수 있다
3년마다 자산을 꺼내어 재투자하는 구조는 실질적인 자산운용 경험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노후에도 활용 가능한 실물자산 확보
아파트는 노후에 전세를 주거나, 매각하거나, 자녀에게 상속하는 방식으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합니다.
5️⃣ 결론: 복리를 복리로 쌓는다? 이중 성장 전략의 힘
연금저축펀드는 세액공제가 주된 장점으로 알려져 있지만, 세액공제를 받지 않더라도 이렇게 현금흐름 활용과 장기 복리 전략을 결합하면 훨씬 강력한 자산 증식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주기적으로 인출해 실물자산으로 전환해 복리 수익을 또 한 번 누리는 전략은 ‘복리를 복리로 쌓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고, 펀드 수익률이 8%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 펀드 최종 잔고: 1억 5,950만 원
- 아파트 자산: 8억 3,872만 원
- 총 자산: 9억 9,822만 원
즉, 총 4억 원 정도의 원금을 투자해 약 10억 원에 달하는 노후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현금흐름을 능동적으로 활용한 복리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죠.